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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어의 활용분포

바로오토 장대리 2020. 4. 10. 22:08

고유어는 존재하지만 , 실제 사용이 거의 되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
다. 예를 들면 “球狀星團(globular cluster)”같은 용어의 경우 순 우리말로
“공꼴별무리”라 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축구용어에서
“corner kick”을 한 때 순 우리말인 “구석차기”라 부르기도 했지만 결국
외래어인 “corner kick”이 현실에 정착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천문학
용어에서도 언어의 사용 편의상 한자어나 외래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銀河水” 역시 사전 상에는 “미리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 존재하지
만 한국의 천문학용어집에서는 고유어가 채택되지 않고 한자어인 “銀河水”
를 채택하고 있다.
셋째, 복합어인 경우 순수한 고유어만으로는 구성되기 힘든 용어들이 있
다. 예를 들어 “apparent horizon”의 경우 “apparent”는 “겉보기”란 순수
고유어가 있으나, “horizon”, 즉 “지평선”에 해당하는 순수한 고유어는 없
다. <표 3>에서 고유어+한자어의 분포가 한국의 경우 6.3%, 일본의 경우
가 4.9%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 경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분포
비율은 단종어 고유어 분포비율에 비해 한국과 일본 모두 3.0, 3.3배나 많
다는 것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유어+한자어
혼종의 경우 고유어에 대한 상대 비율이 한국과 일본 모두 비슷한 값을 갖
는다는 것이다. 즉, 양국 모두 언어문화에 있어 고유어의 활용분포가 별 차
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생각하면 한국의 고유어 분포비율은 2.1%로 일본의 경
우인 1.5%보다 1.35배나 된다. 고유어+한자어의 분포비율 역시 비슷한 비
율로, 한국은 일본보다 1.28배 높다. 이에 반해 고유어+외래어 분포의 경
우 한국은 0.3%로 일본의 0.5%에 비해 낮다. 이는 한국의 경우 한자와 혼
종된 혼종어 사용을 일본보다 더 선호한다고 볼 수 있으며, 외래어의 경우
일본이 더 선호하는 성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는 단종

어로 된 외래어의 분포 비율로도 비슷한 경향임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어종을 7종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혼종어에서 고유어, 한
자어, 외래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고유어의 활용을 추정하려면 순수 고유어로만 된 단종어뿐만 아
니라 혼종어에 포함된 고유어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 논고에서는 <표 3>의 어종별 분포를 다시 고유
어, 한자어 및 외래어만으로 단순화시켰다. 그러기 위해 고유어+한자어의
경우 고유어와 한자어에 각각 1/2의 가중치를 두었다. 마찬가지로 고유어+
외래어인 경우 고유어와 외래어에 각각 1/2의 가중치를, 한자어+외래어인
경우 한자어와 외래어에 각각 1/2의 가중치를 두었으며, 고유어+한자어+
외래어로 구성된 혼종어의 경우 고유어와 한자어 및 외래어에 각각 1/3의
가중치를 주었다. 이렇게 해서 분류한 통계자료는 <표 6>과 같으며, 그 분
포를 <그림 2>로도 나타내었다.

<표 6〉에서 알 수 있듯이 단종어와 혼종어를 포함한 고유어의 활용에서
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5.5%와 4.3%이다. 즉, 고유어의 경우 한자어나 외
래어 등과 복합되어 사용될 경우에는 고유어의 사용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
을 의미하며, 이는 또한 전문용어의 경우 복합어가 많고 이를 순수한 고유
어로 나타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앞서
지적한 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순수한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
적으로는 이용을 하지 않는 것도 고유어의 사용 비중을 낮추는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표 에서도 표 < 6> < 3>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일본에 비해 고유어의 활용
이 정량적으로는 30% 정도 높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외래어의 경우에는
역으로 일본이 30% 정도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언어문화에 있어서 한
국이 일본에 비해 고유어를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추정을 할 수도 있
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 서양의 외래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한국보다
좀 더 유연함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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